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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 나트랑에서 다낭 야간 슬리핑 버스로 Move~♬나트랑에서 한달살기 2018. 7. 23. 19:26
'베트남 나트랑에서 한달살기' 지난 이야기
Ep 2. 6~7월 나트랑은 성수기! 한 달 어디서 지낼까?
Ep 3. 한가한 저녁, 나혼자 산다 in 베트남 나트랑
Ep 4. 베트남 나트랑의 유일한 서핑 스팟, Bai Dai 해변
Ep 5. 베트남 나트랑에서 혼자 영화 보기 '앤트맨'
3주차 째 접어든 나트랑에서 한달살기는 책 한 권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른 생각이 하나도 안 들 정도로 이렇게 집중 해 본 책은 진짜 오랜만 인 것 같다.
약 1년 반 전, 베트남 공장의 영업관리자 일을 그만두었다. 마케팅 비즈니스를 해야겠다! 서른이 넘었지만 바닥부터 다시하고자 나는 뒤늦은 퇴사를 했다. 그 불안감의 밑바닥을 밑받침으로 바꿔준 책이 '부의 추월차선' 이다.
월요일부터 책을 다 읽고 나니 3일이 훌쩍 지났다. 그래서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완독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나트랑을 벗어나 그렇게 멀지 않은(?) 다낭으로 바람 좀 쐬고 오기로 하였다.
현지인 친구가 말하길 FUTA BUS가 베트남에서 제일 괜찮다고 한다. ( 사이트 : futabus.vn/en-US )
티켓을 끊고 나서야 이동시간이 총 12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나트랑에서 다낭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장거리 버스는 4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 이후 처음이었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야했다. 오후 7시 출발 전 저녁을 든든히 먹고 바지도 세상 제일 편한 냉장고 바지로 갈아 입었다.
나트랑 버스터미널 Ben Xe Phia Nam Nha Trang
슬리핑 버스라고해서 2층버스 인 줄 알았는데 막상 타고보니 그냥 일반 단층 고속버스 내부에 반 이상 누워있는 좌석이 아래 위로 설치 된 버스였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처럼 천장 쪽에 백팩을 놔둘 선반이 없다. 그래서 들고 온 백팩은 좌석 발 아래 두고 타야만 했다.
슬리핑 버스 좌석 : 차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중간 중간 휴식을 위해 길 옆에 차를 댈때마다 내려서 적당히 볼일을 해결해야 한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새 해가 뜨고 다낭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체크인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일단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으로 간단히 퍼를 먹었다. 터미널이라 뜨내기 손님들 장사라 그런가 평소 먹던 국수보다 맛이 별로다. 얼른 한 그릇을 비우고 미리 예약한 오전 7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로 향했다.
다낭 버스터미널 차고지.
오랜만에 다인실 도미토리 룸을 보니 유럽 여행 하던 때가 생각나서 그런가 아니면 12시간 좁은 슬리핑 버스에서 설쳐서 그런가 침대에 몸을 기대자마자 잠 들어버렸다.
캡슐 형태의 10인 도미토리 룸, 하루 12만동 (한화 약 6천원)
한숨 자고 일어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꼬르륵 거리는 배를 채워 줄 만한 식당을 찾기로 하였다. 바다쪽으로 살짝 걷다보니 한국 슈퍼와 한국 식당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현재 위치를 검색해서 확인 해보니 이곳이 다낭 쪽 한인타운이었다. 교민 포함 한국인들이 많이 없는 나트랑에 한동안 있어서 그런지 다낭은 마냥 한국 같았다.
다낭에 한국인이 진짜 많이 찾는 것을 한글 간판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역시 베트남은 낮에 어딜가도 햇살이 뜨겁다. 날도 덥고 한국 식당도 많이 보이니 시원한 냉면이 급땡겼다. 그래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다낭에서 냉면을 파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투명한 비빔밥 그릇에 냉면이 나와서 순간 당황;; - 냉면 전문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맛은 평범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소화 시킬 겸 다낭의 유명한 해변인 '미케 비치'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막상 가니 체감상 나트랑보다 더 땡볕이고 그동안 나트랑의 해변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숙소의 에어컨 바람 밑에서 저녁까지 잠시 쉬기로 하였다.
세계 6대 해변 중의 하나라는 다낭 '미케비치' 하지만 벌써 익숙해져서 그런가 나트랑 주변의 해변가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느껴졌던 해가지고 어느덧 밤이 되었다. 역시 베트남은 호치민과 나짱처럼 다낭도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다낭의 한강(Han River)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에 불이 들어오고 강변의 가로등 빛과 식당에서 새어나오는 네온 빛들이 물가에 반사되어 야경의 아름다움을 한껏 풍부하게 만든다.
서울의 한강이 아닌 다낭의 한강 (Han River)의 야경
다낭의 야경을 즐기며 아무 생각없이 한 시간 걷다보니 살짝 피곤해졌다. 때마침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 호텔 위쪽 루프트탑 바가 보인다. 그래서 목도 축일 겸 한숨 돌리기 위해 루프트탑 위로 올라갔다.
다낭 한강 (Han River) 변에 위치한 루프트탑 바&레스토랑 "Sevva Sky Lounge"
밑에서 볼 때와 달리 야외 풀장이 딸린 라운지는 야경과 함께 분위기 있었다. 그런데 금요일 밤 9시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나 혼자다. 홀 직원은 10명이 넘어 보이는데 손님은 나 혼자이다보니 뭔가 뻘쭘해져서 모히또 한 잔을 얼른 비우고 다낭에서의 하루를 서둘러 마무리 하였다.
저 멀리 보이는 다낭 한강의 송한 다리
숙소에 돌아와서 오늘 갔던 스카이 라운지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확인 해보니 생긴지 얼마 안 되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야경과 칵테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쯤 가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칵테일 가격은 한 잔에 180,000VND ~ 200,000VND 정도다. (한화 약 1만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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