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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5. 베트남 나트랑에서 혼자 영화 보기 '앤트맨'나트랑에서 한달살기 2018. 7. 18. 02:05
나트랑에서 한달살기 2주차
군대를 가기 전 까지는 영화관에 혼자 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대하고 첫 알바로 영화관에서 일한 뒤로부터는 좋아하는 영화가 생기면 혼자 영화보러 가는게 아무렇지도 않아 자주 가는 편이다.
그래서 호치민에 있을 때도 보고싶었던 영화가 개봉하면 종종 보러갔는데 이번에 앤트맨 2가 개봉 했다길래 마블빠인 나로서 안 보러갈 이유가 없어 나트랑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롯데시네마와 별 차이없는 베트남 롯데시네마
케이팝을 비롯해 우리나라 문화의 영향력을 극장을 갈 때마다 항상 실감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롯데시네마와 CGV가 베트남 영화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에 사는 교민들보다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가 아주 편하다. 특히, 호치민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푸미흥이라는 곳에 있는 CGV는 지난 번 어벤저스가 개봉할 때 한국어 자막 버전을 따로 상영할 정도였다.
영화관 내부는 한국의 롯데시네마와 별 다른 차이가 없지만 영화 가격이 너무나 다르다. 베트남 돈으로 50,000VN 한화로 약 2500원 정도이다. 솔직히 베트남에 오래 있다보면 한국 돈 가치를 망각하고 사는데 가끔 이렇게 영화관을 오면 아~ 이게 베트남 현재 물가라는 것을 실감 한다. 하지만 그래도 50,000 VND은 왠만한 로컬 쌀국집에서 쌀국수 2그릇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 현지 서민들에게는 싼 가격이 아니다.
아직까지 영화관 에티켓이 부족한 베트남
앤트맨 2 역시 재미있었다. 하지만 관람 도중 중간에 살짝 짜증이 났다. 같은 줄에 앉은 베트남인들이 주위는 전혀 배려하지 않고 옆사람이랑 크게 이야기를 할 뿐만 아니라 벨소리는 울리고 전화는 나가서 통화하지 않고 큰소리로 당당히 통화를 하였기 때문이다. 호치민에부터 자주 영화를 보러갔는데 매번 이렇다. 그래서 혹시나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중에 베트남에서 영화를 보러 갈 일이 있다면 다소 거슬릴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가길 바란다.
뭔가 느낌있는 나트랑의 대성당!
앤트맨 2를 다 보고 롯데시네마 근처에 있는 나트랑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대성당을 지났다. 때마침 시간이 오후 6시라 살짝 노을 진 하늘이 고즈넉한 돌성당을 한 껏 느낌있게 만든다.
성당에서 바라 본 노을이 오묘하게 느껴졌다.
나트랑의 돌성당도 호치민의 랜드마크인 노틀담 성당처럼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성당이라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호치민의 성당보다 회색빛 돌 본연의 질감이 돋보이는 나짱의 성당이 더 마음에 든다. 그런데 베트남의 성당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아픈 역사가 현재에는 관광 상품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는 것은 식민지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나보다.
4000여개의 묘비석이 돌성당을 올라가는 입구에서부터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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